눈 건강 '40-10분' 원칙 지켜야...치아 교정치료는 9~14세가 최적기 [김정은 기자의 생생헬스]

입력 2022-08-05 17:08   수정 2022-08-16 16:09

여름방학은 아이의 발달과 성장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할 좋은 기회다. 디지털기기를 오래 접하는 아이들의 눈 상태는 괜찮은지, 치아는 가지런한지, 또래와 비슷하게 자라는지 등 살펴볼 게 많다. 전문가들은 방학을 평소 학교와 학원에 가느라 바빠서 미뤘던 아이들의 치료 기회로 삼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의료계 도움을 받아 방학기간 아이들의 건강관리법을 짚어봤다.
디지털기기 많이 보면 근시 유발

시력은 8~10세를 전후로 완성된다. 흔히 말하는 ‘시력이 떨어졌다’는 건 근시다. 안구 길이가 길어져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기 때문에 먼 곳은 안 보이고 가까운 건 잘 보인다. 근시는 유전과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안경을 쓰면 시력이 더 나빠지거나 얼굴형이 변한다고 걱정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안경은 선명한 망막상을 만들어 시각의 발달을 자극해준다. 또 얼굴형에 맞는 안경을 골라 올바르게 쓰면 괜찮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 눈 속 근육들이 근거리에 초점을 맞추려고 긴장하게 된다. 그러면 눈이 피로하고 시야가 흐려지는 조절 장애를 겪거나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디지털기기를 40분 사용한 뒤 10분간 휴식을 취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책과 눈은 30㎝ 정도 거리를 두고, TV는 3m 이상 떨어져 보는 게 바람직하다.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면 안구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다.

백승희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전문의는 “성장기 약시 치료를 놓치면 정상 시력 발달이 어려울 수 있다”며 “아이들은 눈에 불편함을 느껴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치주질환 예방 위해서도 교정 치료 필요
최근엔 미적인 이유로 치아 교정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교정 치료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치아와 턱뼈의 관계를 조화롭게 해 씹는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위아래 치아가 잘 맞닿지 않아 음식물을 씹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소화기관에도 부담을 준다. 교합 개선뿐 아니라 충치 및 치주질환 예방을 위해서도 교정 치료는 필요하다. 치아 사이가 벌어지거나 앞니끼리 맞닿지 않으면 발음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치과교정학회는 교정 치료가 적합한 시기를 9~14세로 명시한다. 이 시기에 유치열과 영구치열의 교환이 이뤄지고, 턱과 얼굴이 성장하면서 악궁 간 관계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치아 교정은 치아뿐 아니라 턱관절과 치조골, 잇몸, 기도 등의 형태와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교정은 1~2년 걸리며 치료 초기엔 장치가 제대로 장착될 때까지 자주 내원해야 한다. 방학이 교정 치료를 시작하기 좋은 때다. 메탈 교정기, 세라믹·레진 교정기, 투명 교정기 등 교정기는 다양하다. 권희정 고우넷치과 천호클리닉 원장은 “교정장치 주변에 음식물이나 치태가 쉽게 침착되기 때문에 치아와 잇몸 관리가 중요하다”며 “칫솔질을 꼼꼼하게 하고, 교정 치료 중에는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볍게 여겨선 곤란한 성조숙증
아이들의 2차 성징이 빨라지면서 부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아는 8세 이전에 유방이 발달하고, 남아는 9세 이전에 고환이 4mL 이상 커진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 어린 나이에 2차 성징이 나타나면 빨리 자라지만 성장판이 그만큼 빨리 닫힌다. 키가 작은 원인이 된다.

성조숙증은 뇌하수체에서 성선자극호르몬의 분비 증가가 조기에 활성화돼 발생한다. 특정 음식이 원인이 되진 않지만, 체지방이 많아지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성조숙증을 진단할 때는 과거의 성장 기록이 중요한 근거가 된다. 왼쪽 손목을 방사선 촬영해 뼈 나이를 확인하고 혈액, 골연령, 약물 투여 등 다양한 검사를 한다.

사춘기 진행을 억제하는 약제를 피하·근육주사로 투여해 치료한다. 대개 2~4년 걸린다. 치료 중에는 성장 속도가 사춘기 이전으로 늦춰지지만 오랜 기간 계속 자라기 때문에 최종 키는 더 커질 수 있다. 척추측만증이나 고관절 탈구, 고혈당, 두통, 부종, 구토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관련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최진호 서울아산병원 소아내분비내과 교수는 “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무분별한 치료가 늘고 있다”며 “성조숙증이 아니면 치료하더라도 최종 키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진단이 확실해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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